주임신부님의 묵상글

고통을 뛰어넘는 감사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2-21 06:49 조회수 : 115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고 교육을 받아왔다. “고맙습니다”는 간단한 인사이지만 무척 중요하다. 감사하는 마음의 최고 절정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창조주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아가다 보면, 절망감을 느끼거나 하느님에게 반항하고 싶은 고통스러운 순간들도 있다. 성경의 시편을 보면 이런 경우를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런데 시편에 나오는 수많은 시들은 절규와 통곡, 때로는 저주를 쏟아 내고도 그것들을 뛰어 넘는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불행 속에서도 고통이 지닌 궁극적인 의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던 한 자매님이 상담을 하기 위해 신부님을 찾아왔다. 그 자매는 상담실 맞은편 벽에 걸린 글귀를 보았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세요!”

그 자매는 상담하는 내내 글귀가 신경이 씌였고 자신의 문제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종종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매일 밤에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면 어떨까? 이러한 성찰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기도가 된다. 이를 지속적으로 실행한다면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고, 나아가 생기 넘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성경의 첫 번째 창조 이야기에 나온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창세 2,2)라는 구절처럼 우리도 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잠시 쉬면서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감사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한 주간동안 열심히 살아가고 안식일에 해당하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면서 하느님이 우리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감사하면서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좋았다.”(창세 1,31)라는 구절처럼 우리의 오늘 하루는 하느님이 손수 보살펴 주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