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의 사랑을 기억하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5-05 05:39 조회수 : 52
너희는 나의 사랑을 기억하라
미국 뉴올린즈의 한 마을에 초라한 옷차림을 한 여인의 동상이 서있다. 그 동상의 주인공은 ‘마가렛호레’라는 아일랜드 태생의 여인으로 ‘고아의 어머니’라 널리 불리운다. 그녀는 어려서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으나 부모가 열병으로 죽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하고 아이도 낳아 행복한 생활을 했으나 그것도 잠시뿐,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사고로 죽고 만다. 다시 혼자가 된 그녀는 작은 호텔에서 빨래를 하면서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결심을 했다. ‘고아원에 가서 일을 해야겠다. 내가 돈은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 도울 일이 있을 거야....’ 어느날 그녀는 작은 고아원을 찾아가 그곳의 어려운 사정을 보고 불쌍한 고아들을 도울 궁리를 한다. 드디어 마가렛은 젖소 두 마리를 사서 우유를 짜고 그것을 팔아서 고아들을 도왔다. 우유가 잘 팔려젖소 한 마리를 더 사고, 빵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장사가 굉장히 잘 되어 많은 이윤을 남겼다. 그러나 마가렛은 돈을 많이 벌어도 항상 자신은 누더기 옷을 입고 열심히 일을 했다. 사람들은 검소하게 살면서 고아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그녀를 ‘고아의 어머니’로 존경했다. 사람들은 그가 죽은 후에 동상을 세워서 그녀의 뜻을 기렸다. 그녀가 엄청난 사랑의 기적을 이룰 수 있던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고아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성체성사에 관한 가르침은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말씀이다. 예수님은 빵과 포도주를 들고기도하고 축성하신 후 나누어 주시며, 이 빵과 포도주가 당신의 살과 피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제자들에게 이 예식을 행할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라고 당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미사에게 사제가 축성하는 빵과 포도주를 통해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곧 기억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는 것으로 끝내선 안된다. 기억을 하면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현재 우리 안에서 재현해야 한다. 곧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늘 기억함으로써 성체성사의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성체성사적 삶의 시작이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삶의 위기와 고통의 순간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늘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도와주고 염려해 주는 수많은 이웃들을 위해서 끝임없이기도하고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의 사랑 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하느님께서 이웃을 통해 우리 각자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를 위해 피를 흘리시고 죽으신 주님의 사랑, 그 기억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