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지극한 정성이면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3-09 09:09 조회수 : 65

중국 진나라에 사광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총명한 선비로, 음악을 좋아했다. 그는 음악에 전념하지 못하는 자신을 늘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대한 결심을 했다. 자신의 음악의 기법이 정교하지 못하고 마음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는 것은 생각이 여러 곳으로 흩어지고, 눈으로 너무 많은 것을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마른 쑥에다 불을 붙여 자신의 눈을 태워버렸다. 그는 마음을 통일하고 음악에만 전심전력을 하기위해 일부러 장님이 된 것이다. 사광은 앞을 못보아서 하루종일 자신의 방에서 음악에만 몰두하게 되었고 끝없는 노력 끝에 드디어 음악뿐만 아니라 음양의 이치를 깨달아 하늘과 사물의 이치를 깨달을 정도로 통달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음악과 세상 돌아가는 일을 묻기 위해서 끊임없이 그를 찾아왔다.


무슨 일이든 정성과 노력과 의지가 집중되면 커다란 성취가 따른다. ‘한 우물  만을 파라’ 라는 옛말이 있다. ‘재주가 많은 사람은 밥 굶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세상이 많이 변해서 다양한 삶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신의 삶과 인생이 걸린 일이라면 조금은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의 삶과 취미는 다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이나 젊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것이다. 


살아생전 한 가지 일만 성취하고 가기도 힘든데, 여러 가지에 손대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자신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방향과 목적을 정했다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 하나를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한 가지 일은 자신에게 영광의 월계관을 선사해줄 것이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자신의 일에 몰두해 시간을 보낼 때라고 생각한다. 옆에 누가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일하는 모습은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사광처럼 하진 못해도 자기가 하고픈 일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산다면 좋은 결과가 우리의 삶에 주렁주렁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