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2-15 02:29 조회수 : 99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은 것이다(Ende gut, alles gut)’라는 독일 속담이 있다. 이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만, 오늘은 두 가지 방향에서 말하고 싶다. 첫 번째는 관계성 안에서 말하고 싶다. 독일에 살았던 사람 중에는 부정적인 경험을 했을 때 실감을 한다고 한다. 지인이 ᅠ독일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경험을 나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회사 사정으로 인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되었을 때 생각하지도 못했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세 들어 살 때는 더없이 친절하고 좋았던 주인이 이사하는 문제를 놓고서는 태도가 돌변했다고 한다.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자신의 사정 때문에 보증금을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주인은 자신과 상관이 없는 하자까지 들먹이면서 법적으로 고발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서슴지 않고 양심을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어떤 모습이 집주인의 진정한 모습이었을까 하는 혼란마저 들었다고 한다. 경제적 손해보다도 더 힘들었던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정신적인 고충이 훨씬 더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은 살다 보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는 살다 보면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도 때로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 관계는 평상시에는 좋았더라도 마지막에 잘못되면 모든 것을 엉망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로는 마무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어떤 과학자가 10년 동안이나 물을 석유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거의 완성이 되어가는데 단 한 가지 성분만 구할 수 있으면 그의 연구는 빛을 볼 게 확실했다. 그런데 그 마지막 문제에 부딪혀서 완결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한 과학자가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과학자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성격이어서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과학자는 포기할 수 없어서 지속적으로 연락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그를 만나면 오직 한 가지 질문만 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과학자는 드디어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만나고 싶어 했던 과학자는 나이가 지긋하고 다소 위엄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상냥하게 “오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 물어보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그러나 과학자는 상대방의 미모에 마음이 빼앗겨서 “저, 혹시 결혼은 하셨나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내뱉고 말았다. 어처구니없는 말 한마디 때문에 결국은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 있어서 마무리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성공하고 싶으면 반드시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끝마무리이다. 인간관계든 사업이든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은 것을 명심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마무리를 잘하면서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