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7 대 3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2-11 04:11 조회수 : 78
세상은 7 대 3
언젠가 교리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왜 세상에는 선만 있지않고 악도 함께 있느냐?"는 질문에 관한 답이었다. 홍수로 인류가 심판을 받았던 노아의 방주에 홍수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이 노아에게 달려와 자신도 방주에 태워달라고 애원을 했다. 이때 노아가 선에게 대답하기를, 방주는 짝이 있어야 탈 수 있으니 짝을 찾아오라고 했다. 선은 달려나가서 데리고 온 짝이 악이었다. 그래서 선과 악은 함께 방주에 올라탈 수가 있었다. 그 이후로는 선이 있는 곳에는 항상 악이 함께 있는 것이다.
물고기를 전공하신 분으로부터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 무리의 물고기 떼를 관찰해보면 물고기는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물고기는 모두 같아보이지만 눈여겨보면 각각 하는 행동이 다르다. 착하고 얌전하여 다른 물고기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물고기가 있는가 하면, 자꾸만 다른 물고기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못된 물고기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의 비율을 살펴보니 대충 7대 3 정도가 된다고 한다. 즉 열 마리의 물고기 중에서 좋은 물고기는 일곱 마리 정도, 나쁜 물고기는 세 마리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열 마리 중에서 나쁜 물고기 세 마리를 빼내고 좋은 물고기 일곱 마리만 놓아두면 그들끼리는 싸울 일도 없고 남을 괴롭히는 일도 없이 더 사이좋게 평화롭게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좋은 물고기를 따로 골라 그들만 살게 하여도 어느새 그들 중에서 나쁜 물고기가 생겨서 또다시 7대 3의 비율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참으로 이상하고 묘한 일이다. 그러고 보면 어느 물고기 떼든지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좋은 물고기들만 살아간다는 것은 무리한 기대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쯤되면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의 비율이 7대 3이라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숙명적인 삶이다. 좋은 사람들만 모여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악한 사람만 모인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우리 사회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한테 어울려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좋은 물고기와 나쁜 물고기의 비율이 마음에 걸린다. 물고기와 비율이 우리 인간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 한다면 내 삶은 과연 어디에 속할까? 생각 없이 살다보면 3에 속하는 삶 일수도 있고, 때로는 묵묵히 살아가는 7에 포함 될 수도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나의 사는 모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