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자는 나눌줄 아는 사람이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좋은 집에서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며 살아가는 것은 모든 인간이 원하는 삶의 형태이다. 그리고 자본주의에서는 그렇게 사는 자체를 능력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우리의 인생의 최고 가치와 목표는 재물 즉 돈을 모으는 것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인생이 돈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인가, 아니면 인생 자체를 위해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와 비슷한 질문이지만 한 번 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돈이 필요해서 인생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돈에 앞서 인생이 있는 것이고 인생이 있기에 돈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돈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삶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미국의 학자는 돈을 버는 것은 대단한 기술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정말이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다. 그런데 돈을 버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쓰는 기술은 더 중요하다. 우리말에도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열심히 벌되 훌륭하게 쓸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은 돈을 어떻게 쓰는냐에 따라서 결정이 되기도 한다. 가진 자는 없는 자를 위해서 가진 것을 베풀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돈을 훌륭하게 쓰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교훈이다. 그 실천 여부에 따라서 우리의 구원이 결정된다. 성경 안에서 그 대표적인 인물이 예리고의 자케오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은 얼마 전에 본당에서도 일어났다.
본당의 성모상이 프라스틱으로 제작되어서 너무 낡고 성모동산 주변의 땅이 주저앉아서 성모상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사목회와 논의 끝에 대리석으로 제작한 새 성모상을 모시기로 결정을 했다. 본당의 예산으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신자들의 뜻과 정성을 모아서 구입하고 싶었다. 그래서 공지사항 시간에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참으로 놀라운 일들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틀만에 목표한 사천만원이 채워지더니 일주일 만에 일억이 넘는 큰돈이 모아졌다. 그런데 돈을 내신 신자들이 여유가 있으신 분들도 있지만 자녀들이 준 용돈을 아끼면서 모았다가 봉헌하신 분들도 다수였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10월말이면 신자분들의 정성어린 봉헌금으로 제작한 성모상을 모실 수 있다. 그리고 신자들은 완성된 성모상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성모신심을 키워나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성모상을 바라볼 때마다 대림동 신자들의 선행과 바램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진정한 부자들은 대림동성당 신자들처럼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눌줄 아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대림동 신자들이야말로 참된 신앙인이라고 생각한다.
“천주의 성모님 예수님의 뜻을 따라사는 착한 대림동 신자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