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과 재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7-13 20:04 조회수 : 66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과 재물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은 경제나 군사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나라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트럼프처럼 자국의 이익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금전적으로 계산하는 등 상대국가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생각을 더욱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이 갖고 있는 기부 문화는 부럽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리스도교가 사회 여러 분야에서 기초를 이루고 있기에, 나눔과 기부의 문화가 널리 실천되고 있고 이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물을 많은 모은 사람들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가 많다. 무일푼에서 시작했지만, 큰 재산을 모은 사람이 어렵게 모은 것을 기꺼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하거나 실현해서 존경받는 것을 가장 큰 성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기부 문화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자식에게 자신의 사업을 편법을 써서라도 물려주려는 한국 부자들이 미국처럼 재산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문화를 닮았으면 한다. 자신의 재물을 나누어서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교회에서는 '공동선'이라고 한다. 


가톨릭에서는 ‘공동선’을 자기 신앙의 완성을 시키는 데 가장 기초적인 조건으로 보고 있다. 공동선 실현은 초대교회에서 보듯이 재화가 소수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골고루 사용했을 때 이루어진다. 창세기에서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땅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땅을 주시어 자신의 노동으로 땅을 지배하고 그 열매를 따 먹도록 하셨다.”는 말씀을 주목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차별없이 땅과 그 소출을 주시어 모두가 생명을 유지하도록 섭리하신 것이다. 이를 교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재화를 공평하게 누리도록 하느님께서 정하신 재화의 사용 방법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보편적인 가치관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모든 재화를 공평하게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자기 능력과 노력의 정도에 따라서 개인적인 소유가 달라진다교회에서도  개인이 재화를 획득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있는 사유재산권을 기본적인 권리임을 인정한다그러나 동시에 사유재산권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또한 강조하고 있다재화의 보편적 목적이 사유재산권보다 우선되기 때문이다하느님의 뜻에 따라 재화는 공익이 우선되고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쳤으면 한다우리는 재화를 소유할 권리가 있음과 동시에 공동선을 위해서 유익하게 사용해야  의무가 있다는 것도 절대로 잊어서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