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도를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5-29 21:10 조회수 : 75
득도를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우리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라는 표현도 있다. 이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사람의 마음이 음흉함을 강조했다기보다는 그만큼 상황에 따라서 바뀐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나조차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내 마음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자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마음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변해서 오는 위기는 살다보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공자는 사사로운 욕심에 오염되지 않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득도(得道)했다고 표현했다. 마음이 쉽게 흔들린다는 것은 도의 마음이 약하다는 말과 같다. 득도를 원하는 사람은 욕심에 의해서 진리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장애를 걷어내야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마음도 제각각이기에 그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욕심을 조금씩만 덜어낼 수 있다면 득도까지는 아니어도 자신이 원하던 어느 정도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북송의 사마경은 “모든 사물은 사람을 유혹하고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법을 어기는 백성은 도둑질이 부끄럽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굶주림과 추위에 몰렸기 때문이다. 절개를 잃은 신하 역시 임금을 배반하고 국가를 배신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을 알지만 양심을 버리는 것은 사사로운 욕심에 휩쓸리기 때문이다. 이는 짐승을 쫓는 사람이 태산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된 까닭은 사물에 마음이 가렸기 때문이다. 물은 본질이 맑지만, 진흙과 섞이면 흐려지고 불투명해진다. 촛불은 밝지만, 손으로 가리면 어두움이 생겨서 지척이라도 사람의 눈썹과 눈을 분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담긴 의미를 우리가 진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갈대와 같은 마음에서 오는 욕심이 양심을 버리게 해서 악한 일과 잘못된 일에 가담하게 만든다. 욕심에 눈먼 사람은 작은 사냥감 때문에 멋진 태산도 그냥 지나친다. 이처럼 욕심의 노예가 된 사람은 진흙에 의해서 흐려진 물, 손바닥으로 가려진 촛불처럼 본질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나는 충분한 교육을 해준다면, 악한 일보다는 선한 일을 즐기고 잘못된 일보다는 옳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