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하면서 살자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4-06 20:56 조회수 : 90
조금 덜 하면서 살자
삶을 성찰하다보면 욕심을 내면서 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말로는 욕심을 내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있다고 하지만,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금방 깨우치게 되어서 조금은 창피하다. “욕심을 부린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행복한 것은 더더구나 아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조금 덜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라고 신자들에게 훈계하는 식으로 말하는 내가 때로는 가증스럽기도 하다. 살아온 날을 돌아보니 부인하지 못할 정도로 확실하다. 항상 분주한 사람보다 언제나 여유로운 사람들이 더 큰 행복을 누린다고 남에게는 늘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는 그렇지 않았다. 다시 한번 더 반성해 본다.
노자가 하신 말씀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자연은 서두르는 법이 없지만 그럼에도 삼라만상은 제 할 일을 해낸다.’ 참으로 멋있는 말이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서두르지 않기 위해서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행동이 ‘조금 덜 하기’라는 생각이다. 무엇이든지 더 하려고 한다면 여유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도 더 하려고 하거나 음식도 더 먹으려고 하면 반드시 탈이 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불상사를 극복하는 방법인 ‘조금 덜 하기’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 남들에게 ‘NO’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NO’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 주변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평가할까 라는 고민을 한다면 쉽게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들의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습관처럼 다른 사람의 손에 넘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결국 마음이 약해서 거절하지 못하고 일을 떠맡으면서 투덜거린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할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NO’라고 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그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면 상대방도 언젠가는 인정하게 된다.
그런데 거절 할 때도 방법적으로 주의해야 한다.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못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부드럽게 거절하면서 상대방의 체면을 구기지 않게 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응대한다면 매사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무작정 계획 없이 바쁘게 하는 것보다 가능하다면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을 처리한다면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한 번뿐이라서 소중하다. 그러기에 역설적으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만을 최선을 다해서 한다는 마음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아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