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명상하고 그 힘으로 살아가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9-25 22:03 조회수 : 76

명상하고 그 힘으로 살아가라


어렸을때 살았던 곳이 공항 근처여서 가끔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면 동네 전체가 어수선했다. 시간이 한참이 흘렀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수 많은 생명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에 운행 기술을 열심히 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신적인 훈련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언제 어디서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사람들은 당황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훌륭한 기술도 필요하지만 고도의 주의력과 순간적인 판단력과 대처 능력을 갖기 위해서 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정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여러 가지 얽힌 일들로 인해 정신상태가 온전하기 보다는 너무나도 복잡한 경우가 더 많다. 우리의 정신은 복잡한 세상살이에 얽히고 설켜 마치 풀리지 않는 실타래와 같다. 우리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것도 정신상태가 흙탕물처럼 혼탁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복잡한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작업도 살면서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면서 살피는 명상은 이 흙탕물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작업과 같다. 흙탕물을 가라앉으면 윗부분의 맑은 물은 마실수 있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본래의 청정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이와 같은 명상은 개인의 정신건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누구나 시도해야한다. 특히 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정치가들이나 위정자들 기관이나 조직의 책임자들에게는 필수적인 훈련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훈련이 되어 있지않으면 생각과 행동이 무책임해지며 동시에 도덕적 사회적 책무를 방기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그런 작업을 하지 않을 때의 폐해를 우리는 고스란히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의 많은 CEO들이 명상을 익혀서 그들의 기업 경영에 크게 활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된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다가 난기류를 만나서 공기가 희박해지면 비행중인 항공기의 고도가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을 ‘에어 포켓’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비행기 안은 난장판이 된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에서도 에어 포켓과 같은 일들은 흔히 발생한다. 인간은 생각치도 못한 일들이 발생하면 정신적인 좌절과 무기력증이 발생하곤 한다. 이럴 때 ‘나는 누구인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스스로 진지하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일이 없다면 우리 마음은 황무지가 되고 양심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와 사회로 돌아온다. 특히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간절히 바래본다. “자신을 삶을 성찰하고 잠시라도 명상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