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남으로부터 비난받을 때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8-06 04:30 조회수 : 85

남으로부터 비난받을 때


만약 누군가로부터 비난을 받는다면 기분은 상당히 나쁘지만 지금 내가 그 사람보다 앞서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면 그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은 원래부터 칭찬보다는 비난에 더 열심이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의 특징은 삶이 단조롭거나 자신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자기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들은 타인의 삶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정말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남을 흉보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시간을 자신을 위해서 온전히 투자한다.


타인을 향해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과연 남의 인생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가?를 생각해본다.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 별로 의미도 못찾고 삶 자체가 시시하기에 남의 인생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면서, 자극적인 말로 평가를 하면서 무료함을 달랠 뿐이다. 그런데 내가 그들의 비난에 일희일비하면서 신경쓰고 반응을 보인다면 그들에게 내 자신을 먹잇감을 던져주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남을 깍아내면서 우월감을 얻으려는 하잘것 없는 행동에 동참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사실 누군가를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함부로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입에 올리는 순간 자신도 그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야하고 그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자칫 남들에게 가벼워 보인다는 인상을 줄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타인에게서 부족한 점을 발견해도 흉을 보거나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이 없는지 돌아본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만큼, 자신이 갖고 있는 소양만큼, 정도의 수준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아간다. 혹시 자신이 어리석음에 동참하고 있지 않은지를 염두하면서 살아야한다. 그리고 항상 성찰하면서 살아야하고 혹시 그러한 비평을 듣더라도 쉽게 반응하지 말고나는 아둔한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기엔 훨씬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면서 의연하게 대처를 했으면 한다. 그러니 사람들의 괜한 질투심으로 내뱉는 말들에 열을 올리거나 귀담아들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