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청해라
많은 사람들이 말다툼과 오해, 화가 치미는 상황이나 그 밖의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경험 들로 생긴분노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간다. 게다가 완고한 자세로 버티고 서서 다른 누군가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상대방을 용서하고 우정과 가족 관계를 회복할 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걸음걸이가 힘이 들고 기침이 심해서 병자성사를 청한 자매님이 계셨다. 자매님과 대화하다가 아들하고 5년 넘게 연락을 안 하고 지낸다는 이야길 듣고 깜짝 놀랐다. 이유는 며느리 때문에 아들과의견 충돌이 있고 난 뒤로는 단절했으며, 절대로 다시 만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소리를 듣고 자매에게 화해하기 위해 먼저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지만, 반응은 아주 냉담했다. 남의 가족사를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아들 부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상당했던 것 분명했다. 하지만 나도 정중하게 설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이유는 내가 보기에 이대로 가면 서로에게 원망의 마음을 품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야 하는 게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노력 끝에 간신히아들의 전화번호를 받을 수 있었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전화를 걸었다. 아들도 처음에는 냉랭했지만, 어머니의 근황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무다 보니 마음이 풀어졌다. 그리고는 내게 어머니에게전화하고 찾아보겠다는 답을 얻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자매님으로부터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들 부부가 집으로 찾아왔었다는것이다. 아들이 전화를 주고 집에 온 것이 진심으로 고마웠고 무엇보다도 자식으로부터 진심 어린사과를 받은 후라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씀까지 하셨다.
늘 그렇듯 누군가가 먼저 적당한 기회를 찾아 화해의 손을 내밀 경우에는, 양족 모두가 이기는 것이다. 만약 억누를 수 없는 분노에 마음이 지배당하면, ‘사소한 일’도 대단히 ‘거창한 일’이 되고 마는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체면이 세상의 모든 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기 시작한다. 그래서 악순환이지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잠시 돌아보면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약 마음의 평화를 원한다면, 자신이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 결코 행복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는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때로는 상대방이 옳다고 인정해 주면 된다. 그렇다고 자신이 틀리다는 뜻이 절대 아닐뿐더러, 오히려 그런 행동으로 인해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더 인정받기도 한다. 더불어 우리의 마음속에는 분노대신 평화가 깃들게 되고, 양보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설사 그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지는, 만족감이라는 선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랄 만큼 마음이 더 편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