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스트레스를 강제로 없애려고 애쓰지마세요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0-16 05:29 조회수 : 76

 스트레스를 강제로 없애려고 애쓰지 마세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자신이 열심히 살고 있기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일종의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느끼기는 하지만 나름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더 심한 스트레스를 이겨 낼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이것은 그다지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현재 그 사람이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이 그 사람의 정신적 능력이라고 평가하는 사회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스트레스도 모두 다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실제로는 스트레스 때문에 지쳐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인지만 만약 사람들이 스트레스 처리 방법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분명 더 심한 고통을 끌어안고 살게될 것이다. 사람들은 더욱 심한 혼란과 책임을 참아 내고, 끝내는 어떤 외부적인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결국은 사람과의 만남을 기피하거나, 건강이 나빠지거나, 심각한 약물 중독에 빠지는 등, 어찌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해서야 비로소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기 전에 해야 할 일은 통제 가능선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야말로 한발 물러서서 자신을 점검해야 할 때다.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혼란스럽다면, 잡혀 있는 스케줄에 억지로 맞춰 가기보다는 한 박자 늦추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감정을 자제하기가 힘들고 모든 일에 화가 날 경우, 소매를 걷어붙이고 해결하려 달려들기보다는 잠시 숨을 돌리면서 왜 화가 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잠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난 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잠시라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이것이 자신을 삼켜 버릴 정도로 커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은 스트레스는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며, 통제하기도 쉽다. 하지만 지나치게 커지게 될 경우,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통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다 해결할 수 없다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고민은 일을 해결해 주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키워나갈 수도 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오히려 생각이 명료해지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일의 능률이 더 높이기도 한다. 이럴 때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될 뿐 아니라 신선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게 되어서 우리의 삶도 느긋해지고 더욱더 윤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