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인생은 단지 시험의 연속일 뿐이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0-20 05:10 조회수 : 116

 인생은 단지 시험의 연속일 뿐이다


내가 살면서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인생은 시험의 연속일 뿐이다’라는 말이다. 이 문구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인생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어려움도 인생에서 부딪히는 많은 도전 중에 하나의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직면하고 있는 실패나 문제들이 나의 성장을 위한 기회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살다보면 실패의 경험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당장의 실패가 나의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되지 않고 하나의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면서 실패로 인해서 발생되는 부담감을 털어버리기도 쉽다. 이처럼 살다보면 숱한 문제와 책임, 극복하기 힘든 장애 등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것들을 단지 하나의 시험이라 생각하고 달려든다면 어느덧 어려움을 딛고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살다보면 만나게 되는 새로운 문제들을,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싸움으로 간주할 경우에는 인생이 몹시 고달픈 존재가 된다. 이때는 모든 것이 나의 뜻대로 됐을 때만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일이 내 뜻에 따라서 제대로 된다는 것’이 얼마나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힘들게 하는 많은 조건이나 인간관계가 있다. 말을 안 듣는 10대의 자녀나, 대화가 전혀 안 되거나 정말로 까다로우신 어르신이나 직장 상사가 있을 수 있다. 그들과 소통의 문제가 발생하면 “왜 내 인생에 이런 문제가 생긴 거지? 이 문제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고,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하지? 이 문제를 다른 각도로 볼 수는 없을까? 하고 다양한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예전에는 인생을 알차게 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안절부절못하며 종종걸음치곤 했다. 모든 것을 잘 해내기 위해 항상 서둘렀고, 내가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실패는 끊임없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곤란한 상황과 실패의 원인이 될만한 것을 찾아서 탓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생각을 달리 갖게 되었다.

성공을 통해서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여유를 얻기 위해 인생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쓰기보다는, 모든 것에 욕심을 내려놓고, 내가하고 있는 많은 일들을 그만두어도 좋을 때를 정확히 판단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나의 진짜 도전은 나의 힘겨운 노력을 시험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하나의 시험으로 간주하고 된 후부터 좌절감을 극복하기가 훨씬 쉬워졌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가끔은 내가 도전하고 싶은 것에 때가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이나 조바심을 내지는 않는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올 것이고 때론 실패나 도전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시험은 내 기회가 아니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럴때 마다 더욱더 성숙해져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