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삶과 예수님의 축복
사람은 누구나 성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사람의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를 우선 규정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의 기준이 다양해서 단정하기가 쉽지 않지만, 누구나 공통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이 어려움에 마주쳤을 때 만사를 제쳐두고 함께 하는 친구의 숫자가 많을수록 성공한 삶이라는 것이다. 복음에서 찾아보면 중풍 병자와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중풍 병자는 예수님이 근처에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분을 만나고 싶었지만, 자기 몸 상태로는 도저히 불가능해서 고민하다가 친구들에게 부탁했다. 친구들은 기꺼이 아픈 벗을 위해서 들것에 눕혀서 예수님을 찾아갔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구부터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친구들은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과감한 행동을 시작했다. 그들은 지붕에 올라가서 마당을 덮고 있던 대추야자 잎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잎이 하나둘씩 제거가 되고 드디어 지붕에 공간이 생기자, 친구들은 중풍 병자를 예수님 앞에 조심스럽게 내려보낸 것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예수님과 사람들 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광경을 보신 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시면서 주저 없이 중풍 병자에게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셨다. 친구들의 놀라운 행동에 감동하신 예수님의ᅠ이 한마디 말씀에 중풍 병자는 치유가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 걸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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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보여주고 있는 중풍 병자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ᅠ우리는 예수님의 말 한마디에 병을 고쳤다는 기적보다는 중풍 병자와 친구들의 이야기 안에서 그들의 노력과 더불어서 구원에 대한 열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으로 병들어 있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이웃과 함께하려는 마음을 갖고 하느님 앞에 나서야 한다. 그 과정 안에서 하느님은 나 홀로 잘 지내는 것만을 원하시지는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가 갖고 있는 부족한 모습을 성찰하고, 주님께 의탁하면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부족하면 이웃의 도움도 기꺼이 받고 때로는 부족한 이웃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마음과 행동이 필요하다. 그 과정 안에서 주님께서 나를 받아주시고 이끌어 주시며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복음에 등장하는 네 명의 친구가 보여준 우정과 헌신은 배신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는 말보다는 이웃사랑과 실천이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에게 하신 말씀,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라는 조언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