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들에게 부활의 의미
오늘은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활절이다. 유대교는 바리사이파, 사두가이파, 에세넷파등 다양한 종파가 있지만 사두가이파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부활을 믿는다. 특히 예수님이 속해 있던 바리사이파는 다른 종파보다는 부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바리사이파에 속한 유대인들 중에는 예수님을 부활한 엘리야로 여기는 이도 있었고, 예수님에 대한 헤로데의 질문에 율법학자들은 세례자 요한이 부활했다고 단정하기도 했다. 부활은 그리스도교에서도 가장 중요한 교리이면서 전례의 중심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종교에서 부활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생물학적 이해의 부활이다. 죽음 이전 상태로 회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신앙에서는 부활은 죽기 전에 모습으로 생명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장애인은 다시 장애인으로 살아나야 하고 병이 있는 사람은 다시 그 병을 갖고 다시 같은 모습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둘째는 출생이 바뀌는 부활이다. 힌두교에서는 여성은 하등 인격의 존재이기에 선행을 많이 쌓으면 남성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보았다. 여성이 남성으로, 불가촉천민이 브라만으로, 개가 주정뱅이로 태어나는 형식의 부활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부활보다는 환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수 있다.
셋째는 정신적 부활이다. 가령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민중들이 역사적 부활이나 억울하게 죽은 생명들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부활이라고 보는 의식이다. 우리는 이를 '정신적 부활'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부활에 관한 생각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하느님 나라의 존재 방식을 인간의 관점으로 보려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부활을 이해하려면 인간의 시각을 벗어나야 한다. 부활은 먼저 죽음 이전의 육신 차원을 아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육신에 갇힌 인간은 늘 불완전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생로병사의 육신, 나만 옳다는 오류, 인간 사유의 한계, 두려움과 고독, 사회적 억압, 그런 지상의 문제들이 해소되는 삶이 진정으로 예수님의 부활이며 구원이다.
부활은 내가 하느님에 의해서 들어 올려지는 것으로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로 복구되는 것이다. 생명은 본래 하늘에서 왔다. 하늘에서는 완전함으로 있었으니 다시 완전함으로 돌아가는 것이 부활이다. 예수님의 도움으로 이 지상에서는 유한했던 육신도 물질도 영도 정신도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결핍이 없이 완전해질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물질과 영과 정신이 완전히 합일된 세계이다. 예수님의 완전한 부활을 굳게 믿고 있는 우리들도 현세의 삶에서 안달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다가올 부활의 세계, 영생의 가치를 더 우선적으로 추구함이 마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