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않기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은 장점이 많아서 나를 변화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동안 돌아보면 나는 최대한 규칙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해왔다. 잠자는 시간도 규칙적으로 자려고 노력했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려고 노력했으며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미루지 않고 최대한 빨리 처리하려고 노력해서 일정에 밀려서 일을 못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이렇게 부지런해진 계기는 “오늘이 내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는 문구를 알고부터였다. 오늘은 무엇이든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도 말이다.
내가 닮고 싶은 유형은 여유를 갖고 사는 사람이다. 나는 부지런하기는 하지만 남에게 책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여유라는 부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하루를 남보다 알차게 살지만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건강 관리부터 공부, 취미 생활, 인간관계까지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에너지를 적절히 분배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늘 부러웠다.
누구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신부님은 완벽을 추구하시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간은 절대로 완벽할 수 없어’하는 생각으로 늘 나 자신을 위로해 왔다. 다만 사람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고 탐내지 않는가? 아담과 하와가 원죄에 물든 것도 하느님과 동등해지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된 것처럼 말이다.
부러움의 대상이 가까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그를 의식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친구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질투심을 느끼는 날이 많았다. 같은 시간 동안 나보다 능력을 더 발휘한다는 것은 당연히 부러웠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와 친구의 ‘비교’가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 친구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다. 나의 장점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장점만을 부러워서 나와 친구를 ‘비교’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나는 그 이후로는 되도록 비교하지 않으려 한다. ‘비교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진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말이다.
좋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어느 순간 나는 그들을 닮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인정했고, 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내 삶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친구처럼 자기 분야에서 뛰어날 수는 없었지만, 그와 닮아지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나보다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삶을 움직이도록 노력하면 된다. 그의 장점을 거울삼아 나의 결점을 인지하고 그것을 보완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오늘도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