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않는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8-14 04:38 조회수 : 83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않는다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젊은 나이에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세계 곳곳을 배낭여행 한다. 여행을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을 물어보았더니 새로운 도시에 갈 때마다 식당을 찾을때 라고 한다. 지금이야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검색만하면 식당을 찾을 수있지만 20여전만 해도 그런 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영어가 짧기에 식당에서 잘하는 음식을 알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법 유명한 식당에서 먹는 음식값은 비쌌다. 아무리 용기를 낸다고 해도 모르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시킨다는 것은 나이가 든 우리에게는 아무래도 불안한 일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그 친구는 나름 방법을 찾아냈다. 맥도날드 햄버거집에서 가끔은 식사를 한 것이다. 그곳에서는 일단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그곳에서 시키는 음식은 이미 서울에서 먹어 봤던 것과 거의 같은 메뉴와 비슷한 맛이었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를 옮길 때마다 어디에 맥도날드 햄버거가 있는가를 반드시 미리 알아놓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공통된 맛은 맥도날드가 세계정상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맥도날드의 맛은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입맛을 맞춰나간다. 그들은 자그만한 변화를 통해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던 것이다.


사람들은 변화가 없이 가만히 있는 상태를 ‘현상유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상유지는 어떻게보면 도태와 마찬가지다. 구르지 않는 돌에 이끼가 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만히 현실에 머물러 있다면 그 사람은 서서히 퇴보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현실에 불만이 있다고 불평이 많은 사람일수록 변화를 두려워한다. 이대로는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서 하루도 못살겠다고 하면서도 몇 년이 지난 후에 만나보아도 역시 똑같은 현실에 그대로 안주해서 살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세상이 변화되기를 원하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할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이유는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때문에 새롭게 시작도 못하기 때문이다.


배는 항구에 정박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바람과 파도를 해쳐나가면서 바다를 항해하고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는데 쓰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시작한 작은 변화가 나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이제부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들을 새롭게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