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어김없이 입시철이 왔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1-15 03:31 조회수 : 55

어김없이 입시철이 왔다


내일이면 수능시험을 보는 날이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는 이때쯤에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험을 보는 것도 운명처럼 받아들여진다. 나 또한 44년 전에 당시에는 예비고사라고 불리던 시험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한참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입시철이 되면 탄식과 눈물, 환성과 웃음이 수능생들과 가족들 사이에서 어김없이 벌어진다. 한 순간에 많은 것들이 결정되는 현실이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딱한 풍경이다.  우리의 교육적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없다고는 하지만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한 번 뿐인 우리 인생을 입시에만 촛점을 맞추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높은 쪽을 바라보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시각도 15도 상향을 바라볼 때 가장 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찌 위만 보면서 살수 있겠는가? 나는 자신이 오르지 못할 높은 목표 보다는 조금 낮은 목표를 설정해서 가능한 성취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일등만이 최고의 목표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최선을 다했는데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차선의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될 수는 없다.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설정된 목표가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고 하는 순간 인간은 불행한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최선 아니면 차선을 기쁘게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는 가지 못했지만 나름의 성공을 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재물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대학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혜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진리에 가깝다. 세상은 나를 향해서 언제든지 열려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갈 수 있는 길을 적절히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고 싶어도 능력이 안되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길이라면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을 줄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운동을 잘할 수는 없다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운동을 못하는 것은 쉽게 인정하면서도 자식이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때로는 자녀들은 원하지도 않는데 자기 만족감 때문에 학원을 무리하게 보내기도 한다. 태생적으로 운동을 있는 사람이 있듯이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부모라면  자식이 안에 포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만약 자식이 안에 포함되지 않으면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는 법을 부모가 먼저 제시 해주기를 바란다살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좋은 기회들이 언제든지 반드시 찾아온다는 점을 오늘만큼은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