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사물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자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1-29 04:33 조회수 : 91

사물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자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했거나 현재 보고 듣고 있는 것들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 인생에서 자신만의 경험이나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것은 영상매체나 라디오 그리고 자신이 읽고 있는 책들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 

현대사회는 여러분야에서 알고리즘이 적용되어서 내가 경험했거나 선호하는 것들만을 컴퓨터가 파악해서 그런 부류들만 골라준다.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는 확실히 나와 전혀 다른 관점에서의 영상물이나 언론을 접촉할 기회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실제로 연구 조사에 의하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사람들과 주장만을 좋아하는 ‘열성 팬’들이 형성되다 보니 어떤 경우에든 “자신은 무조건 옳고 반대자들의 의견을 전부 틀리다”라고 확증 편향적으로 반응하고 동시에 일종의 패거리 문화를 형성하는 경향이 전보다 강해졌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진보주의자건 보수주의자건 모두 똑같다.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고, 자신들만이 진실이라고 확신하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그리고 그들의 닫힌 마음은 항상 외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을 보는 자신의 관점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방식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생각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동일한 사례를 갖고 자신의 관점만이 맞다고 주장하는 장면을 수도 없이 봤다. 그리고 그 신념은 평생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경직성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자신의 관점과 전혀 다른 관점으로세상을 바라볼 때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때로는 상대방의 말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로 지혜롭고 남들로부터 진정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자신의 가치관에 구애받지 말고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영상매체를 통한 기사나 책을 자신의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읽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확고한 믿음이나 신념을 뒤엎을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관이 손상을 받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지금 내가 권하는 말들이 당신에게 새로운 생각을 향해 마음을 열어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열린 태도는 다른 관점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고 비판하는 데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도 줄여 준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연습은 무척 흥미로울 아니라, 자신을 좀더 인내력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며, 타인의 순수한 동기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논리를 감지하는 사람은 보다 느긋하고 철학적인 사람이 있으며, 남들로부터 확실하게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