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1-24 05:41 조회수 : 120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라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습성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보다는 새로운 것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 크다 보면 이런저런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끝없이 새로운 목록을 만들어간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만족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이것만 채워지면 나는 행복해질 거야”라는 욕망을 지속적으로 갖고 사는 사람은, 원하는 욕구가 충족되더라도 또 다시 다른 것을 찾아 계속 이런 삶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한 사람이 자신이 원했던 새집으로 이사를 해서 친구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그 집 주인은 새로 이사 온 집에 만족하기 보다는 좀더 크고 좋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서 편리한 교통과 문화생활을 더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살짝 당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비단 그만의 생각과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도 말로 표현을 안할 뿐이지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이 원했던 것을 얻었다고 해도 만족하기 보다는 좀더 좋고 새로운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표현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결국 우리는 언제나 만족하지 못하는 불행한 상태에 놓여 있게 되는 것이다.


행복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바라고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면서 만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관심의 초점을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부터 이미 가진 것으로 돌리는 것이다. 아내 혹은 남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보다는 그들이 이미 지니고 있는 장점에 대해서 인정해주려고 노력해 보라. 수입이 적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아직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를 해보면 어떨까? 해외에서의 휴가를 꿈꾸기보다는 집 근처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도 잠시 떠나서 즐거운 휴식과 식사를 통한 가족의 정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이루지도 못할 해외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기대하는 대신, 집 근처에서 즐기는 휴가에 초점을 맞추고 알차게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메모를 직접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우리 가까운 곳에서도 실현할  있는 것들의 목록은 끊임없이 발견할  있다목록을 하나하나 적어 나가다 보면자기 삶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어쩌면 난생처음으로 진정한 만족이 무엇인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잠시 심호흡하고지금 자신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감사하는 마음으로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