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타인을 돕는 나만의 방법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1-21 04:23 조회수 : 59

타인을 돕는 나만의 방법 


어제는 일이 있어서 연천에 다녀왔다.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예전에 가졌던 생각과 추억이 홀연히 생각이 났다. 

연천은 세계가 인정한 특별한 한탄강이 있다. 한탄강은 특이한 지질의 특성 때문에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다. 자연 환경이 뛰어나고 경치가 좋아서 강주변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연천을 중심으로 해서 한탄강을 소개하는 방송이 몇차례 나간 이후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왔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은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 고기굽고 술먹고 때로는 밤늦게까지 고성방가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기 때문이다.

연천지역에 많이 있는 유료 캠핑장은 그나마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질서가 있지만 강 주변에서 자유롭게 텐트를 치거나 차박을 하는 사람들은 무질서하거나 떠날때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가끔 산책을 하다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에게 뭐라하면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를 못찾아서라고 답하면서 그냥 무시하고 간다. 내가 놀다가 발생한 쓰레기는 집에 갖고가서 분리수거를 한 후에 버리는 것을 모를리 없을텐데 보는 사람이 없다고 대충 버리고 간다면 자연을 벗삼아서 즐길 수 있는 시간들도 얼마남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근처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주민이나 지자체가 돈을 들여서 청소를 하는 것도 참으로 아쉬운 모습이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뜻을 같이하던 중학교 교장선생님과 매주 주일 오후에 강주변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고 불에 탄 돌들을 물로 씻었다. 물론 역부족이라는 것도 귀찮은 일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한동안 지속적으로 했었다. 

지금 돌아켜보면 내 인생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란다면, 누구에게든 선익이 되는 친절을 베풀고 어디서든 의로운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런 행동은 남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나만의 방법으로 남을 돕는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소중한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자연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질서를 지키면서 휴식을 취하고 집으로 돌아가실 때는 머물었던 흔적을 찾아볼 없을 정도로 잘관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만약 그렇게 안한다면 소중한 자연에서 머물면서 휴식을 즐기기 못할 때가 반드시 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