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안에서 상상력이란?
미술 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했을 때에 신입생들이 입학하면 1학년에서는 정물화를 많이 그리게 한다. 그림 실력이 부족한 현실적 이유도 있지만, 사물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표현하는 것은 미술에서 가장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선생님들이 정물화보다는 한 단계가 높아진, 자신의 상상력이 들어가는 그림을 그리게 한다. 색깔 뿐만 아니라 구조까지도 자신의 상상력을 첨부해서 과감하게 변화를 시키게 한다. 아마도 그 정점은 추상화가 될것이다. 추상화를 바라다보고 있으면 이게 무슨 그림일까?하는 고민을 하게되는 것은 그 그림안에 작가들의 상상력과 철학이 배여있기 때문이다.
추상화의 대가인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그 작품이 의미하는 것을 바로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한참을 살펴보고 설명을 들으면 비로소 작품을 이해하게된다. 상상력이라는 것은 전혀 쌩퉁맞는 것이 아니다. 어떤 기초적인 사실에 기반 위에 자신의 생각을 첨부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삶을 살면서 많은 상상을 하면서 살아간다. 물론 그 상상력이 언제나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상상의 나래를 끝임없이 펼쳐나가야한다. 상상력은 때로는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현대의 혁신중에 하나인 애플의 아이폰 개발에 유명한 일화가 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의 개념을 설명했을 당시에 함께 일하던 직원들조차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에 그의 설명을 듣고서는 그런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단정을 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잡스는 그들을 꾸준히 설득해 나갔고 그 개념을 조금씩 현실화를 시켰다.
그런데 자금의 한계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투자자들을 모으기로 마음을 먹고 설명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설명회를 하기엔 아직 제품의 완성도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상상하던 기능들을 그래픽으로 만들어서 준비했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사기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아직 물건이 있지도 않은데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물건은 보여주지 않고 연출로 설명을 했다.
투자 유치는 성공했고, 그때부터 자신이 설명했던 기능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실화하기 전에는 상상력이었지만 하나 둘씩 현실로 바뀌면서 제품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100%를 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에는 보완을 해나가면서 거의 다 현실화했다고 한다.
교육을 비롯해서 모든 삶 안에서 상상력은 중요하다. 그것이 현실화되느냐? 아니냐?는 이차적인 문제이다. 상상을 많이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현실화할 가능성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들의 연속이다. 우리들은 늘 꿈꾸면서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그 꿈이 현실화 시키지 못하더라도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두발은 땅에 굳게 딛고, 가끔씩은 하늘을 처다보면서 당신의 삶 안에서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보이시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