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세상이 변화되기를 원하면 작은 봉사부터 실천하자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사람들로부터 세상의 변화와 봉사의 관계를 질문받으시고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랑을 갖고 작은 일들을 충실히 실천해서 조금씩 세상을 바꿀 수는 있다.”
사람들은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꾸면서 다소 거창한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자칫 이러한 원대한 계획들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사소한 일들을 하찮게 여겨서 오히려 작은 계획의 실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예전에 한 청년이 “저는 삶을 봉사하는 데 바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못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크게 성공하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생각입니다” 하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청년을 바라보면서 주변에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우선 실천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배가 고파서 구걸하는 사람,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몸이 불편해서 힘들어하는 노인이나 장애인, 주위에서 길을 찾지 못해서 우왕좌왕하는 사람, 폐지 가득한 손수레를 끌고 언덕을 오르는 노인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거리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고, 자전거 보관함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방치된 자전거들이 널려 있다. 이밖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사람들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수천 가지 일들이 있다.
성녀 마더 데레사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세상을 일시적으로 바꿀 만한 힘은 분명히 없지만, 세상을 좀더 밝은 곳으로 만들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충실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친절들을 찾아보자. 그러나 이처럼 사소한 봉사조차 행동으로 옮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기업처럼 수십억의 기부금을 내는 것만이 위대한 봉사나 행동은 아니다.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에서 한두 시간 동안 자원봉사를 하거나 자신을 전혀 부양할 수 없는 누군가를 위해 단돈 만 원을 선물로 주는 것이 하느님께서 지금 당신에게 간절히 원하시는 위대한 행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자신의 작은 실천이 거의 아무런 변화도 일구어내지 못한다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천을 하더라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절망감 때문이라고 변명하곤 한다. 하지만, 어떤 일이 되었든 간에, 크든 작든, 아주 사소한 일이든 그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쏟고 밝은 곳으로 만드는데 한몫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세상은 그 작은 봉사들로 인해 느리지만 조금씩 살 만한 곳으로 변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