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봉사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2-02 04:45 조회수 : 76

봉사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로부터 친절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은 필요 없다. 친절하고 너그러운 행동은 대부분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마음속에 녹아 있는 봉사와 친절의 정신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실천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나도 “어떻게 하면 본당신자들과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한다. 그리고 이 습관은 타인에게 도움을 줄 때 고민없이 즉각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조금만 살펴보면 봉사할 기회는 주변에 널려 있다. 물질적인 사정이 딱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나 우리가 아주 소소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에도 많이 찾을 수 있다. 가령, 낯선 사람이 길을 물어올 때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는 것도 봉사의 일종이다. 사제인 내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신자들에게 전달해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하게끔 이끌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자신이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고 늘 명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봉사를 하기 위해서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봉사는 결코 단 한 번의 수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봉사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봉사하는 삶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생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가치관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한 다음 그것을 떠벌리거나, 도움 받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열등한 사람으로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봉사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그들을 멸시한다면 진정한 봉사라고 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도 좋은 봉사 방법은 의외로 무척 간단하다. 예를 들어, 집에서 소소한 집안일을 도와주거나, 때로는 시덥지 않은 남의 말을 들어 주는 데 약간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매일의 일상에서 작고 조용하고 아무도 모르게 베풀 수 있는 친절이다. 나는 스스로가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어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봉사하려고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하여 좀더 긍정적인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베푸는 것 그 자체가 보상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꾸준히 뭔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보상을 이미 받고 있다. 봉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 수치는 내가 남에게 봉사하는 것과 비례한다. 봉사가 삶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면,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주변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봉사를 통해서 커다란 기쁨을 얻게 된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주는 동시에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