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꾸밈없이 마음을 열어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2-26 04:43 조회수 : 79

꾸밈없이 마음을 열어라


인생은 ‘이런 것이다’라고 단정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오랫동안 인간들은 특히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인생을 정형화를 시도하거나 심지어는 숫자나 공식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끊임없는 해왔다.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지만 인류의 그러한 노력은 결코 헛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철학 사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 중 하나는 인생이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고집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여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우리들의 마음과 가치관을 교란하던 내적 갈등의 대부분은, 인생을 통제하고자 하는 생각과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절대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인생이 어떠해야 한다고 미리 결정하는 그 순간부터, 새로운 것을 즐기고 배울 기회와는 점점 멀어진다. 게다가 위대한 깨달음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현재의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조차 가로막는다. 살아가면서 아이들의 불평이나 배우자의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미리 그들은 부족하다고 단정을 짓거나 부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마음을 열고 그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이 당신의 눈에는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엄연히 그들만의 사상과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당신의 뜻대로 말과 행동하지 않는다고 무시하거나 화내는 것은 바보같은 행동이다.


일상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마음을 여는 법을 터득한 사람에게는 자신을 괴롭혔던 많은 문제들이 더 이상 골치 아픈 존재가 아닌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더욱 깊고 넓어지며 동시에 투명해진다. 인생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전쟁도 될 수도, 혹은 자신이 공 노릇을 하는 운동 시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순간에 충실하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좌절감 보다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감정이 찾아들기 시작할 것이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사소한 문제들에 방법을 적용해 보자.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좀더 중요한 일까지 점점 넓혀 나간다면 삶이라는 높고 험난한 산을 오를때에 가끔은 강력한 힘이 되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