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사랑과 용서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5-02 04:11 조회수 : 99

사랑과 용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상관없이 많은 만남을 같게되고 그로인해서 필수적으로 마찰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런 원치않는 일들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성숙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다툼이나 미움이라는 형태로 문제들이 발생한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질책이 아닌 사랑과 용서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상대방의 잘못이 크더라도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한다면, 큰 문제로 와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깊이 뉘우친다. 하지만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과 용서보다는 질책과 원망이라는 쉬운 방법을 선택하는데에 길들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인 중에는 부하직원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야단을 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있던 없던 상관하지 않고, 늘 부하직원들의 무능력을 탓하곤 한다. “요즘 사람들은 상사가 야단을 쳐도 들은 척도 안 해요. 참 한심한 노릇이죠.”라고 말하자 그의 이야기를 듣던 동료가 “야단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따뜻한 마음으로 실수를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옆 사람의 용기있는 말에 놀랐다. 결코 쉽지 않은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살면서 따끔한 충고와 야단도 필요하지만,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노력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사랑과 용서는 상대방의 마음에 용기를 주지만, 질책은 자신의 깨달음보다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질책이 오랫동안 쌓이면 인간관계가 망가지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며, 때로는 자신이 쌓아놓았던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이솝우화에서 볼 수 있다. 

바람과 해가 나그네의 외투 벗기기 내기를 했다. 바람은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고 세차게 불어댔지만 그럴수록 나그네는 옷소매를 꽉 잡았다. 결과적으로 바람의 시도는 실패했다. 그다음엔 해가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고 나섰다. 해는 나그네에게 햇살을 쨍쨍 내려주었다. 그러자 나그네는 더운 듯 외투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외투를 벗었다. 물론 해는 힘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나그네의 외투를 벗길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비판이나 질책보다는따뜻한  한마디나 용서하는 마음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을 열게 만든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 따뜻한  한마디나 용서보다는 비판이나 질책에 길들어 있다친절과 용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녹이듯 녹이지만비판은 오히려 상대방의 마음을 닫아버리거나 날카롭게 만든다우리는 되도록이면 상대방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친절한 마음을 통한 용서의 삶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