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만능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4-19 04:08 조회수 : 93
인생의 만능키
성지순례를 다니다보면 순례자들이 숙소에 열쇠를 두고 외출을 했다가 방에 못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대부분 카드키를 사용하지만 내가 처음 성지순례를 다닐 때만해도 열쇠를 주로 사용했다. 이때 호텔 로비에 이야기를 하면 호텔 지배인이 갖고 있는 만능키로 문을 열어주었다. 이는 투숙객들이 열쇠를 잃어버렸거나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모든 객실을 열수 있어야하기 때문 갖고 있었던 것이다. 만능 열쇠 하나만 있으면 모든 방문을 열수 있기에 수십, 수백 개나 되는 열쇠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사람의 관계에도 이런 만능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가끔해본다.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너무나도 다르기때문에 의견의 일치를 보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한 번에 열 수 있는 만능키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의 관계를 개선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그때마다 다른 열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한 끼 식사가 열쇠가 되고, 감정이 상한 사람에게는 따스한 위로의 말이 열쇠가 된다. 이처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상황이나 습관, 생각을 갖고 살기에 의견을 맞추기가 어렵고 그때마다 방법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과 내 기분대로 상대를 대하면 그 관계는 금이 가고 만다.
하지만 굳이 인간 관계에서 만능키 역할에 가장 가까운 것이 있다면 ‘인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속으로 참을 인자를 써보면서 참아보자. 누구를 대하든 참는 것만이 관계 형성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대하는 모든 사람은 참아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참지 않아도 될정도의 만만한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자면 사람 사이에서는 많이 참으면 참을수록 우리에게는 유익하고 많은 해결의 만능키를 갖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