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할 것없이 과연 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느님 나라에서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 간혹 나에게 물어보지만 “아직 가보지 않아서 몰라요”하고 대충 얼버무리고 만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언젠가 본당 특강을 오셨던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갔는데, 그 곳에서 세 번이나 놀랬다고 한다. 첫 번째는 죄인인 자신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놀랬고, 두 번째는 전혀 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고 마지막으로는 하느님 나라에 확실하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강의에 관심을 끌기 위한 우스갯소리였지만, 인간의 구원은 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나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이 말씀은 듣고 있던 사람들에게 다소 충격을 주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세리나 창녀들의 행동이나 죄를 두둔한 것이 절대로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인 척하는 대사제들과 원로들처럼 남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어야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지도자를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다.
그 당시의 대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이 몹시 못마땅했다. 반면에 율법대로 살지 못하거나 로마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멸시와 냉대를 받던 세리나 창녀들은 죄의식 속에서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삶을 살았다.
우리 주변에는 인정을 받는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많다. 그런 분의 공통점은 하느님 앞에서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 인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겸손한 신앙인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이미 이 지상에서 하느님의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죄인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의 목적을 분명히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부족한 삶을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예수님 앞에 나가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자세는 진정한 회개가 바탕이 되는 삶으로 변화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믿고 용기를 내서 손과 발은 선한 일을 하는데 앞장서고 입에서는 불만과 불평이 아닌 칭찬과 평화를 끊임없이 노래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이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