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복되신 성 요셉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3-19 04:59 조회수 : 83

복되신 성 요셉 축일을 맞이하면서


오늘은 예수님의 아버지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성인 대축일'이다. 다윗 가문의 요셉은 갈릴래아의 나자렛에서 목수로 일하는 의로운 사람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는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마리아와 약혼을 하였다. 함께 살기도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요셉은 파혼을 결심했지만, 천사를 통해서 하느님을 뜻을 알게 되었고 마리아를 아내로 받아들였다. 나는 가끔, 만약 요셉 성인께서 천사의 메시지를 거부했다면 예수님은 어떻게 이 지상에 오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그러면서 요셉을 비롯한 진정한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성서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은 루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이다. 자식이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독립하고 싶어 한다. 이게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다. 늘 독립을 꿈꾸던 작은아들은 용기를 내어서 아버지께 독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대할 줄 알았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의 몫을 나누어주어서 독립시킨다. 아들은 신이 나서 고향을 떠났다. 객지에서의 삶은 하루하루가 신나는 삶의 연속이었다.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따르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갖고 있던 재산을 탕진해 보니 누구도 반겨주지 않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작은아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가 갖고 있던 재물이 더 좋았던 것이다. 어려움에 부닥치자, 작은아들은 고향에 있던 아버지가 생각이 났고, 욕먹을 각오를 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격하게 반겨주었다.


나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버지는 평생을 가족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가족과 자식들에게 표현이 인색하셨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분의 사랑은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훨씬 깊었다. 이는 나의 아버지만 그러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가족을 위해 매일 힘든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힘들다는 내색도 하지 않는다. 가족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어 하지 않고, 당신이 무너지게 되면 당신을 믿고 살아가는 가족이 고통스러워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경쟁 사회의 삶 안에서 괴로울 때마다 값싼 안주와 소주 한 잔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비록 세상에 드러날 정도의 성공은 못 하셨지만, 가족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셨음을 인정해 드려야 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요셉 성인을 포함한 아버지들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