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랏의 '라 모네테라'와 바르셀로나의 성가정 성당
바로셀로나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몬세랏에 있는 '성모 마리아 수도원'과 '성가정 성당'의 순례이다. 몬세랏은 ‘톱니모양의 산’이라는 뜻이며, 산의 높이는 1,236m로 인근 지역에서는 가장 높이 있고 그 규모나 위엄이 장엄하다. 몬세랏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는 성모 마리아 수도원인데 근처에는 예전부터 수도자가 은둔했던 작은 동굴로 둘러싸여 있다. 수도원은 나폴레옹이 처들어왔을 때에 대부분 파괴되었고 또한 수많은 수도자들이 순교를 당했다. 현재의 수도원 성당은 독립전쟁 후 30년이 지나서 다시 세운 것이고 베네딕도 수도회 수사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몬세랏의 성모 마리아 수도원에는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성모상인 ‘라 모네테라’가 있다. ‘라 모레네타’는 ‘검은 피부의 작은 것’이라는 의미인데 이 성모상은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이 성모상은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의 수호 성인이신 성모 마리아를 조각한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조각상은 예루살렘에서 성 루가가 50년경에 조각했으며 성 베드로에 의해 스페인으로 전해져 무어인들의 눈을 피해 동굴 속에 조심스레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베네딕도 수사들이 처음 발견했을 때 성모상을 옮기려 했으나 꿈쩍하지 않아서, 1,219m 높이의 산봉우리에 성모상을 둘러싸고 수도원을 지었다고 한다.
교황 레오 13세는 검은 성모님을 카탈루냐의 수호 성인으로 선포했다. ‘라 모레네타’가 검은색이 된 것은 성상에 발라진 유약이 오래되면서 검은색을 띠게 된 것이다. 성모상은 수도원 대성당의 제단 가장 위에 높이 모셔져 있다. 지금도 수 많은 순례객들이 성모상을 보기 위해 오고 있는데, 특히 신혼여행을 온 부부들이 성모 마리아께 결혼 축복을 받기 위해 일 년 내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성당)는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미완성 작품이다. 1882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짓고 있다. 성당의 모티브는 가우디가 어렸을 때 살았던 몬세랏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성당의 높이 솟은 나선형의 돔과 포물선 지붕의 견고한 건축물은 언뜻보면 부드러운 흙으로 빚은 것과 같은 비현실적인 모양을 갖고 있다. 이런 모습은 여타 다른 성당과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중앙에 솟은 돔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성당으로 들어가는 성전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영광’을 상징하는데 이는 예수님의 ‘生’ ‘死’, ‘復活’을 의미한다. 3개의 성전입구에는 각각 4개씩 12개의 종탑이 있는데 이는 12사도를 상징한다. 성당 벽면 곳곳에는 성서에 나오는 내용들을 조각해 놓았다. 내부에는 화려한 스테인 글라스로 장식해 놓아서 빛이 있는 동안에는 조명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밝고 무엇보다도 화려한데 이는 천상의 나라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건축가 가우디는 100년 전에 죽었지만 신앙의 후손들이 뜻을 이어가며 오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