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존경받는 사람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4-13 03:47 조회수 : 83

존경받는 사람


몇 달 동안 우리의 최고의 관심사는 선거였다. 선거때가 되는 가끔 궁금한게 생긴다. 뻔히 떨어질줄 알면서도 출마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다. 학창시절의 반장 선거도 아니고 출마해서 15%를 얻지 못하면 선거에 들어간 돈을 전혀 보전받지 못하기에 적게는 수천 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돈이 사라지는데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사랑할 때는 흔히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고 말한다. 상대의 장점만 눈에 가득 보일 뿐 단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서 아무리 뜯어말려도 정작 본인의 진심어린 사랑을 몰라준다며 섭섭해한다. 그러다가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갑자기 콩깍지가 벗겨지면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곤한다. 선거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도 이런 어리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생각된다.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어도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으면 그 하나 때문에 온갖 문제를 일으키곤한다. 주변 사람들을 무시한다거나 겸손하지 못해서 혐오를 가져오는 인성을 갖고 있다면 문제가 된다. 장점 아홉 개가 처음에는 엄청나고 대단해 보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부족한 하나가 점점 더 부각되어서 아홉 개의 장점마저 퇴색되고 희미해 진다. 

반면에 가진 것도 별로 없고 남에게 내세울 만한 장점이 별로 없는 사람이지만 늘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존경하며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장점은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세상에서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래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실에서 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을 자신의 지혜라고 여기며, 부족하기에 늘 자신을 연마하고 사랑을 키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에는 가진 많고 잘난 사람이 참으로 . 그러나 차갑고 독선적이며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은 절대로 존경받지 못한다. 

첫눈에는 그가 지닌 때문에 근사하고 높아 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미처럼 그가 잠시 빌려 입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다는 사람들이 깨닫게 된다. 그와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됨됨이가 드러나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