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하루에 거울을 몇번 보고 살고 계십니까?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2-28 04:17 조회수 : 98

하루에 거울을 몇번 보고 살고 계십니까?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성호경을 긋고 주모경을 하고 바로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로 직행하는 이유는 유일하게 거울이 있기 때문이다. 난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간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놓을만한 외모를 지니고 있지 못하기에 가꾼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될수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옷을 입을 때도 거울을 보지 않는다. 거울을 자세히 보는 경우는 면도할 때가 유일한 것 같다. 그런데 하루를 시작하면서 거울에다가 천천히 ‘참을 인’을 세 번을 아주 천천히 쓴다. 세 번을 참으면 살인도 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작은 거창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할 것 없이 자신만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나름 좋아졌지만 여전히 나름 급하다. 특히 불의 한것을 보면 어려서부터 참질 못했다. 남들이 새치기를 하면 반드시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맞기도 많이 맞았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참을 수 있다. 남들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 대답은 ’No’다. 난 끊임없이 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노력의 일환이 거울을 보면서 ‘인’을 쓰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불의 앞에서 비겁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작은 것에 분노하고 큰것에 참는 오류를 범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사람들은 하루에 몇번이나 거울을 보면서 살고 있을까? 각기 다르겠지만 추즉컨대 외모에 신경을 쓰는 만큼 비례해서 볼 것이다. 거울을 자주보면서 외모를 가꾸는 것을 뭐라고 하고 싶진않다. 그것도 나름 개성이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쩔수 없이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거울을 자주보면서 외모를 살펴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매너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오히려 내가 매너가 없는 사람일지도 모든다.

다만 내가 지금 거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자신의 외모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생각해자는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거울을 보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를 핑계를 댄다면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더 중요시 여기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살아오면서 내 나름의 방식으로 내면의 아름다움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중에 하나가 아침마다 거울을 보는 것이요. 또하나는 자기 전에 하루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생활화 되었다. 그런면에서 내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성격상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것을 천성적으로 싫어한다. 그리고 나도 남들로부터 손해보기 싫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는 이익을 보고 누구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내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 나를 다스릴줄 알아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끊임 없이 노력이 필요함을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오늘 자신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위해서 거울을 자주 보는 하루가 될수 있도록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