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름다움
며칠동안 내리던 비가 그치자 눈부신 햇살이 쏟아졌다. 나는 잠시 글쓰기를 잠시 멈추고 머리를 식힐겸 햇살을 즐기기 위해서 오랫만에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가 내린 뒤의 나뭇잎은 색상이 더 진해졌고 꽃들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더욱 선명해져서 아름다웠다. 공원길을 거닐면서, 땅에 돋아있는 풀이며 아름다운 꽃을 보았다. 어떤 꽃은 신비스러울 만큼 아름다운 반면에, 또 어떤 꽃은 나의 시선을 잡아당기지 못하는 평범한 외관을 갖고 있었다.
내가 아름다운 꽃을 한참을 바라보면서 들여다보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날아온 나비 한 마리가 내 눈에는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는 꽃위에 살포시 앉았다. 나는 아름다운 꽃보다는 볼품없는 꽃에 앉은 나비를 보며 생각했다. ‘나는 타인의 외모를 먼저 보고있지만, 나비는 나와는 달리 외모나 생김새를 보지 않는구나.’ 그러고보니 세상의 모든 것은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기 마련이고, 또한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잠시나마 잊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외모도 중요하고 아름다워야 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함께 겸비해야 진심으로 아름다운 것을 꽃과 나비를 보면서 알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마음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그러나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른것처럼 정작 자신들은 마음보다는 외모에 신경을 쓰며 살아간다.
거리에서 멋을 한껏 부린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선남선녀와 같이 잘 가꾸어진 만큼 그들의 모습은 한껏 멋이 묻어나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놀랄 때가 제법있다. 그들의 대화 중에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표현과 욕설이 쉽게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모를 예쁘고 멋있게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으로 가득 차있다면, 굳이 외모를 가꾸지 않아도 말과 행동을 통해서 아름다움과 귀품이 드러난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점점 확신이 드는 것은 마음을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사람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