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순간의 선택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6-15 04:48 조회수 : 73

순간의 선택


사람은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것을 선택하면서 살고 있다. 하다못해 점심시간에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고를 때도 고민한다. 선택은 늘 사람을 힘들게 만들지만 때로는 그 선택이 당신을 살릴 수도 그리고 아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왕 내가 내린 선택이 하느님의 뜻에 따른 선택이며 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되길 희망해 본다.


독재자 스탈린 시대에 콘벨트라는 젊은 유대인 의사가 소련에 살고 있었는데 스탈린의 독재 행위를 욕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시베리아의 강제 수용소에 수용되었다. 마침 감옥에는 예수님을 철저하게 믿는 교우가 한 명이 있었는데, 그는 집요하게도 콘벨드에게 개종을 요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집안이 전통 대대로 유대교를 믿고 살아왔기에 그는 예수님에 관한 생각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그 교우의 집요한 전교 끝에 유대인 의사 콘벨트는 마침내 그리스도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되어서 수용소에서 세례를 받았다.


오랫동안 수용소 생활을 하던 사람이 암으로 고생하는 데 사상이 나쁘다는 이유로 번번이 수술 명단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허락없이 수술을 해준 것이었다. 명단에 없는 환자를 수술하여 병을 고쳐 준 것은 중대한 죄가 되기에 콘벨트는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처형당하기 전날 밤 콘벨트는 자기가 수술해 준 사람에게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 말씀을 열심히 전하였다. 그때 곁에 있던 죄수 중 한명이 물었다. “당신은 이 젊은이의 암수술을 해주었다는 이유로 죽게 되었는데, 당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습니까?”


이때 그는 대답하길 “그리스도 안에서는 결코 후회함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했고 부정과 거짓으로 목숨을 유지하기보다는 예수님의 진리와 사랑을 선택하고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쳤던 것이다. 콘벨트로부터 암 수술받아서 생명을 다시 얻고 다시 삶을 얻게된 젊은이는 바로 훗날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알렉산더 솔제니친였다. 그는 그때의 경험을 잊지 못하고 자신을 살리고 대신 죽어간 콘벨트를 기억하면서 자신은 그 순간에 예수님을 만났다고 저술에서 기록하였다. 


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당신에 대한 선택을 요구하셨을 때 당당하게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선택은 늘 어렵고 고민스러운 것이지만 베드로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광고계에서 길이 남을 명언 중에 하나인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선택의 길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이가 있다면 순간의 선택이 평생이 아니라 영원을 좌우하는 것이니만큼 베드로 사도가 선택한 것처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