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자신의 단점도 인정하자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6-12 04:30 조회수 : 77

자신의 단점도 인정하자


실패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영화에서 조르바가 실패에 낙담하면서 자신은 ‘완전한 실패자’라고 읊조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당시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인간에게 실패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모습으로 상존한다는 것을 깨우쳤다. 살면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누구나 예외없이 크던 작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단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니기에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할 뿐이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을 실패자로 단정해서는 안된다.


좋던 싫던 자신의 모든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에 대해서도 좀더 너그러울 수 있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수가 있다. 불안감에 떨면서도 완벽한척 하기보다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고쳐나가려는 마음을 가질 때 세상 속으로 당당히 걸어갈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질투심이나 탐욕, 분노와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을 부인하거나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바꿔나가도록 노력하면 된다. 잘난 부분, 못난 부분, 아름다운 마음씨, 추악한 욕심,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자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을 얽매는 나쁜 감정들로부터 벗어나 성장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만든다. 실패가 자신을 망칠 수도 있지만 두려운 존재로 생각지 않을 때 비로소 그것들을 겁내지 않게 된다.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갖을 때, 부정적인 면들과 함께, 그동안 신뢰하지 않았거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긍정적이고 놀라운 면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이 방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이다. 

사람의 감정은 복합적이라서 마음속에 사리사욕을 품고 행동하지만, 때로는 믿을 없을만큼 이타적이고 행동하기도 한다. 간혹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용감하게 행동한다. 초조함에 쫓기지만 동시에 무척 느긋해질 수도 있다 


자기 모습 그대로를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사랑해하고 마음을 먹는것부터 시작된다. 어느 순간에 마음 한구석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삐죽 고개를 내밀더라도, 그것은 단지 일시적으로 자신을 이루고 있는 커다란 성향의 일부분 뿐임을 인정하면 된. 그러니,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부끄러워하고 매일같이 결함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제하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사랑과 호의, 넓은 아량의 마음을 더 드러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에 자신을완전한 실패작이라고 쉽게 단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유는 당신은 하느님의 소중한 피조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