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비교하지 않고 따라하기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7-22 04:46 조회수 : 85

비교하지 않고 따라하기


젊어서부터 규칙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잠자는 시간도 규칙적으로 자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했으며 천성이 부지런해서 일을 미루지 않고 최대한 빨리 처리한 탓에 일정에 밀려서 일을 못 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누구와 약속하면 항상 먼저 가서 기다렸다. 이렇게 부지런해진 계기는 “오늘은 내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는 문구를 알고부터였다. 젊었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도 말이다. 그런데도 늘 어딘가 부족하고 아쉽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반면에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은 내 성격과 반대로 다소 여유를 갖고 사는 사람이다. 나는 부지런하기는 하지만 남에게 책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여유라는 부분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다. 나는 하루를 알차게 살려고 건강 관리부터 공부, 취미 생활, 인간관계까지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누구는 “신부님은 너무 완벽을 추구하시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절대로 아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간은 절대로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늘 자신을 위로해 왔다. 다만 사람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고 탐내지 않는가? 아담과 하와가 원죄에 물든 것도 하느님과 동등해지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처럼 말이다.


부러움의 대상이 가까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그를 의식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는 친구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질투심을 느끼는 날도 있었다. 같은 시간 동안 나보다 능력을 더 발휘한다는 것은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는 부러워하는 친구와의 ‘비교’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을 바꿔보면 나도 나름대로 그 친구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나의 장점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장점을 갖고 싶다고 나와 친구를 ‘비교’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이후로는 되도록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비교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진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말이다.


좋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들을 닮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인정했고, 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내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을 시작했다. 물론 장점이 있는 친구처럼 자기 분야에서 뛰어날 수는 없었지만, 그와 닮아지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나보다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있다면  방향으로 삶을 움직이도록 노력해야 한다좋은 친구의 장점을 거울삼아 나의 결점을 인지하고 그것을 보완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