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이 필요한 이유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제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어하면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감정이 이성적인 판단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감정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데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감정은 우뇌가 담당하고 이성은 좌뇌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뇌와 좌뇌가 결코 독립적일 수는 없는 것처럼 감정과 이성도 연결되있고, 이성적인 행동처럼 보여도 그 저변에는 감정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이성을 현명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매순간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가는데, 때로는 좋은 감정이 그리고 언젠가는 부정적인 감정이 나의 마음을 점령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횟수가 지나쳐서 부정적인 성격으로 드러난다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매사에 부정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핑계로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되돌아보지 않으려 한다. 아니 어쩌면 그러한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피할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되돌아 본다’는 행위는 우리 종교적 표현에 의하면 ‘자기성찰’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당시 느낀 감정을 소환해서 다시 느껴보라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한 발짝 떨어져서 예수님의 시각으로 바라봄을 의미한다. 내가 굳이 예수님의 시각으로를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주관적으로 바라보기만 한다면 매사 많은 일들이 판단함에 있어서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객관화하는 과정이 없으면 나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생각에 한없이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이 부정적인 상태에서 내리는 스스로에 대한 판단을 진실이라고 여기기도 쉽다. 감정은 감정일 뿐, 실제로 자신의 현상태가 아니기에 감정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판단해선 절대로 안된다.
만약 어떤 실수로 심한 자책감이 들어서 괴롭다면 ‘지금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구나’하는 마음을 갖고 한 발짝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나의 마음을 받아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친구는 때로는 나의 주관적인 감정을 제어해주고 객관적인 감정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중요한 힘이 되어 준다. 만약 내가 창피하고 그러한 과정이 귀찮다고 생략을 하는 경우에 또 다른 오류의 판단이나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극단적인 결단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금의 삶이 계속 지속되지 않는것 처럼 지금의 감정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좋던, 싫던 하는 감정은 곧 지나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나는 나를 충분히 지켜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의 오늘은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을 휩쓸고 망가뜨리도록 방관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로 도안요셉 신부를 만나러 갑니다. 계속 함께 지낼 예정이므로 글을 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지난번 '부모 교육에서 강의 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도안 요셉신부님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