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할 때 행복을 느낀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성당 마당을 어슬렁거린다. 성당 마당에서 떠들면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천국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렇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최고로 중시하지만, 자녀의 교육을 대부분 어린이집이나 학교나 학원에 맡긴다. 우리가 아이들을 정말로 잘 키우고 싶고, 자녀가 진정으로 잘되기를 바라신다면 현 상황을 고민해보아야 한다. 나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뒷바라지하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자녀가 원하는 것은 좋은 학원에 보내주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아이들에게 언제 화가 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적지않은 아이들이 ‘자신은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왜 열심히 안하냐고 할 때 가장 화가 난다’고 대답했다.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가?’라는 물음에는 ‘아빠가 자기와 게임을 하면서 놀아줄 때’라고 답했다. 아빠가 돈을 많이 벌어다 주었을 때라고 답한 아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우리들은 성공하면 더 많이 갖게되고, 더 유명해지고,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라생각한다. 그래서 성공을 위해서 부모들은 많은 것들을 기꺼이 희생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이들에게도 희생을 강요한다. 아빠는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돈을 벌어서 자녀의 유학비를 보내기 위해서 자신이 하고픈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슬프게도 멀리 떨어져서 몇 년을 살다보면 아빠의 뜻과는 상관없이 가족의 유대관계는 점점 느슨해지고 어딘지 어색해진다.
‘행복은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유대인들의 속담이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많은 부와 명예를 쌓는다 해도 가족이 그것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정을 희생한다는 의미는 어쩌면 진정한 행복을 희생하는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부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한 참 아래라고 생각하고 있는 방글라데시나 태국보다도 더 행복지수가 낮다. 원인은 가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가정을 희생하고 자녀와 함께 하는 쉽게 포기한다. 자녀와 약속하고서도 상사가 회식하자고 하면 자녀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을 당연시한다. 그래서 평소 못해준 것을 어린이 날이나 생일에 한꺼번에 몰아서 아이에게 물질적으로 갚으려 한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실천의 첫 걸음으로 가급적 평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거나 만약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토요일이나 주일에는 꼭 함께 식사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도 가능하면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식사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은 학교 급식이며 학원 때문에 밖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과 횟수가 절대적으로 많다. 우리는 ‘성공하면 가정이 행복해진다’고 믿지말고 ‘가정이 행복하면 성공한 것이다’라고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