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5-28 04:42 조회수 : 63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가 자신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음을 강조하고 있다. 베드로와 예수님의 첫만남은 갈릴래아 호숫가를 돌아다니시면서 복음을 선포하던 때였다. 그러다가 호숫가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하고 부르셨고 이어서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발견하시고는  같은 모양으로 부르셨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서 주님께서 부르신 사도들이 성령의 도우심으로 훌륭하게 복음을 선포하며 주님의 뒤를 따랐음을 알고 있다.


우리들도 예수님과 제자들의 첫만남을 묵상하면서 우리 또한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곧 주님의 뒤를 이어 사람 낚는 어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엔 야고보의 아버지 제베대오처럼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역할도 필요하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어렵고 힘들 때마다 아무런 조건없이 품어 안아주는 가족들과 동료들이 있어야 한다. 헤어지는 아픔과 슬픔을 묵묵히 견디어 내며 떠난 이들을 위해 참아주며 삶의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역할도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역할이다. 복음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이를 발견하면 기꺼이 그에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으로 초대해야 할 것이다. 우리 신앙인의 삶에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중요하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은 당장에는 박해를 받겠지만 결국에는 많은 축복과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라고 희망과 용기를 주셨다. 이 말씀에 용기를 얻어서 우리는 자신에게 맞겨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 


언젠가 떠오는 해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바라본 적이 있었다. 잠시 본 것뿐인데 앞이 캄캄해졌다. 눈을 감고 한참을 보낸 후에 움직일 수 있었다. 태양을 오랫동안 보면 앞을 볼 수 없듯이 하느님을 자주 바라보면서 살면 힘든일도 많지만 확실한 것은 세상의 유혹을 느끼는 시간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살면서 세상의 유혹에 빠진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자주 바라보지 않고 살았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면서 나의 안에서 자주 하느님을 찾지 않았다는 것은 어쩌면 방향을 잃고 잘못 살았다는 증거일 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나를 꾸준히 부르시고 계신다. 나는 밝은 태양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당신을 따르겠다고 힘껏 대답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