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에는 그게 최선이었다
가끔씩 과거의 이런저런 일들이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런데 보통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일보다는 후회하고 생각하기도 싫은 실패했던 일들이 주로 많이 떠오른다. 이유는 분명한데, 자신의 과거가 완벽하지 않았기에 잘못된 일이 아쉬움이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것이 있는데 지나친 완벽주의자는 모든 목표를 완벽하게 완수해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에 작은 일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고민이 깊어질수록 의욕보다는 두려움이, 해야 할 이유보다는 안 해야 할 이유가 늘어난다.
인간의 마음 한편에는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이 되고 싶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더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과거를 곱씹으며 더 나은 선택지가 있진 않았는지 상상하는 이유도 그러한 욕망 때문일 것이다. 성찰을 통한 반성은 인간이 자신이 잘못한 점을 고치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반성을 넘어 후회에 사로잡히는 것은 오히려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무엇이든 고쳐야할 점이 보인다면 과감하게 고치도록 노력을 해야하지만 후회로 감정을 낭비하지는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 과거의 실수에 얽매여 ‘나는 정말 형편없는 사람이야’하며 자책하는 나쁜 습관도 멈추었으면 한다. 자책은 현재를 개선하는 데 아무런 쓸모가 없을뿐더러, 자책이 지속되면 무기력함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후회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깊어질수록 과거는 현재의 나를 갉아먹는다. 아쉬운 과거가 자꾸만 눈앞을 아른 거린다면 과거의 사실을 이렇게 기억했으면 좋겠다. 되돌아보면 그 순간에 아쉬운 판단과 실행을 했지만 ‘그 순간에는 그게 최선이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으면 한다. 분명히 지나간 실패의 순간이었지만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현재의 시선에서 더 나은 선택지가 보인다고 해도 그것은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고 결과다. 현재의 시선으로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마냥 후회할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과거에 붙들린 채 탄식만 내뱉기 보다 앞으로의 건설적인 삶을 그려보길 바란다. 인생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해서 어렵지 않다.
먼 훗날, 오늘 하루가 또 어떤 미래의 과거가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서 지금의 판단을 충실하게 해야한다. 과거에 처절하게 실패했던 순간도 분명 나의 삶 안에서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러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가 주는 아쉬운 실패는 당신의 오늘을 어제보다 더 나은 삶으로 만들어주는 밑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