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고 용서받기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12-10 20:48 조회수 : 81
용서하고 용서받기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부하들에게 매우 엄격했다. 자신의 명령을 어긴 부하가 있으면 단호히 처벌했다. 어느 날, 한밤중에 나폴레옹이 각 초소를 순찰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초소에 이르렀을 때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가 앉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전시에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로 총살감이다. 그러나 이것을 본 나폴레옹은 아무 말 없이 보초병 대신 그 자리에서 보초를 대신 서주었다. 날이 밝아 올 즈음 잠에서 깬 병사는 나폴레옹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폴레옹은 그 보초병에게 총을 돌려주면서 “너와 나밖에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난 너를 용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날 러시아와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졌고, 추위에 약한 나폴레옹군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때 한 병사가 앞장서서 적진으로 뛰어들었고 그의 용기 있는 모습에 다른 병사들도 힘을 내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 앞장선 병사는 불행히도 죽었는데 밤에 나폴레옹이 보초를 대신 서 주었던 바로 그 병사였다. 죽을죄를 용서받은 병사는 죽음으로써 은혜를 갚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으로부터 받고 있는 용서와 자비가 얼마나 크고 무한한 것인지를 깨닫는다면 우리도 그 병사처럼 목숨 바쳐 은혜를 갚아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이웃을 용서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주님으로부터 수없이 용서를 받았으니 우리도 이웃을 용서해야 한다.
사실 신부인 나에게도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이 몇 명 있다. 본당에서 주임신부로 살다보면 나에게 터무니없는 이유로 너무나 큰 상처를 주어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사람이있다. 기도를 할 때나 때로는 길을 가다가도 문뜩 생각이 날 때가 있는데, 나도 모르게 울화가 치밀지만 그때마다 용서를 하려고 노력은 한다. 그들을 용서하는 이유는 그들을 위해서가 절대로 아니다. 나를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들을 떠올리면 여전히 기분이 상하지만 그들을 용서해야 내 자신의 죄도 주님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들을 용서해야 주님 나라에 갈 수 있으니까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갖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어가면서도 용서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메시아를 죽였지만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던 것이다. 내가 사적인 감정 때문에 그들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내가 하느님한테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그들을 용서하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나는 용서받을 일은 없을까? 결론은 말을 안해도 뻔하다. 나 역시 하느님이나 이웃에게 잘못을 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마치 사랑은 주고받는 것처럼 용서도 서로 주고 받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