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방학이 시작되면서 새벽이나 저녁 미사에 성체성혈 대축일에 첫영성체를 한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대에 봉사를 위한 복사단에 입단하기 위한 과정으로 평일 미사에 부모님과 함께 의무적으로 참여를 하는 것인데,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들이 가장 좋은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또래 아이들에게는 학교 학습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체험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한때 유행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문제가 많은 아이를 전문가가 지켜보면서 그 아이에게 맞춤 처방을 내려준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모에게는 공통적인 처방을 내린다. 그것은 ‘자녀와 대화를 많이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라’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으로는 볼 때 아이가 잘못된 가장 우선적인 원인은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자녀에 대한 애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있거나 놀아주는 것이 ‘애정’에 대한 첫 번째 치료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할때 부모로부터 내리 사랑을 확인한다.
어린 시절의 심리장애는 거의 대부분 '부모의 애정과 신뢰'가 잘 형성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부모의 사랑과 돌봄을 받는 것은 아이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본능이다. 충분한 시간이 채워지지 않으면 어린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그것이 분노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 분노가 강박증으로 드러나거나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다.
어릴 때 무의식에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쌓으면 부정적인 성격이 되고,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쌓으면 긍정적인 성격이 된다. 이때 형성된 아이의 나쁜 성격만큼 부모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아이가 신경질적으로 매사에 반응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복수의 일환이다. 아이의 성격은 부모의 유전과 부모가 제공하는 환경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이는 부모와 애정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가장 크게 받는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부모가 사랑으로 자신을 돌볼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애정에 대한 본능인데 요즘처럼 충분히 채워주지 않으면 아이는 다음 발달 단계로 제대로 넘어가지 못한다.
어떤 문제든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통해 풀게 되면 아이의 마음 속에 스트레스는 쌓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형성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부모와 함께 하기' 만큼 강력한 것도 없다. 특히 자녀와 부모가 신앙 안에서 함께 기도를 한다는 것은 상호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이야기보다는 함께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와 함께 기도와 대화를 통해 소통했던 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