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존경받는 사람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7-18 04:23 조회수 : 82

존경받는 사람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고 싶어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존경을 받는 사람들은 나름의 특징이 있다. 일단 자신이 잘났다고 자랑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이 많아도 뽐내거나 재물을 통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조심을 한다. 자신의 성공을 떠벌리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인정해주기에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이런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들이 있다. 


첫 번째는 대체로 예의가 바르다. 정확하게 말하면 ‘약자를 배려해주는 예의’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 윗사람에게는 예의를 갖춘다. 하지만 자기보다 지위가 낮거나 얻어낼 이익이 별로 없다고 판단되면 건성으로 대하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위를 거침없이 한다. 이처럼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절대로 존경받지 못한다. 존경받는 이들은 오히려 약한 사람을 대할 때 실례를 저지르지 않도록 자신을 단속하고 상대방에게는 더 세심하게 배려한다. 의도된 친절이 아니라 절제되고 잘 훈련된 예의범절을 갖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책임감이다. 잘못된 일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대한 결정을 타인에게 맡기는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이 책임감을 갖고 완수한다. 그런 사람들은 직장이나 성당 안에서도 책임감이 강하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동료가 먼저 도움을 청하기 전까지는 섣불리 간섭하거나 충고하지 않는다. 책임감이 강한 만큼 타인의 영역도 존중해주기 때문이다.


세 번째 특징은 남의 일에 대해서 지나친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나는 건강한 무관심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들은 남들의 개인적인 일이나 성패에 지나친 관심을 갖으려 하지 않는다. 남이 성공했다고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진정으로 축하해 준다. 남이 실패했다면 진심으로 함께 안타까워한다. 그들은 남의 일보다는 오직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실현하는 것에 집중을 한다. 남 얘기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신경을 쓴다. 


마지막 특징은 존경받는 사람들은 자기 발전에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겉모습의 화려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이 성숙하고 단단한 기백으로 가득 차게 만든다. 비싼 옷을 걸치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이들은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꾸준히 취미 활동을 하고, 배움에 관심이 많아서 틈만 나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 뒤에 충분한 지식으로 자신의 업무나 삶에 활용한다. 

이들이 발산한 삶의 에너지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자극을 주어서 그들의 삶에도 선한 영향력을 준다. 그들은 이처럼 내면과 외모에서 드러나는 품격으로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