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교구의 초대 관심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계청년대회입니다. 작년이 준비의 기간의 초입이라면 올 한해는 좀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하고 성공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교구장님께서 청년대회를 통해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에 돌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시면서 행사를 준비할 것을 사제들과 교구민들에게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본당의 사목 목표와 설정을 교구장님의 뜻에 맞추어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바람과 그들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현실은 성적 우선주의와 결과를 중요시하는 현상 때문에 교회에서조차 청소년들의 설자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올 한해 본당에서는 청소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소년 상담학을 담당하던 강사가 청소년 가출에 대해서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처음 가출하려고 망설이는 청소년들은 밖에서 하루종일 놀다가, 밤늦게 집 근처를 배회하면서 자기 집에 불이 켜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본다고 합니다. 불이 켜져 있으면 집으로 돌아오고, 꺼져 있으면 가출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켜있는 불빛에서 자신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부모, 형제자매의 마음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회도 잠시 쉬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서 늘 불을 켜놓고 기다리는 마음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할 때 보통의 경우에는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무언가 성취를 하면 변하거나 자신을 살펴야 할 이유를 잘 찾지 못합니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당하고, 고생을 하며, 양심의 가책을 경험하고, 굴욕을 겪게 될 때 변화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런 갈등 안에 있는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일방적이었던 태도에서 반대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의 모습 중에서 전혀 보지 못하고, 생각해 보지도 못한 면을 알게 됩니다. 갈등이 변화를 만든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인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가장 절실하게 겪는 시기가 청소년기라고 생각됩니다. 꿈도 많고 그로 인해서 좌절도 많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늘 방황하고 반항적입니다. 이런 청소년들의 손을 교회에서 잡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을 통해서 이루어진 회개는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게 합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작은아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작은 아들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며 좋은 옷을 입혀 줍니다. 그리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며 살진 송아지를 잡아 줍니다.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을 작은아들은 비로소 느낀 것입니다.
이런 회개의 체험은 세상과 이웃 사람에 대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예리코의 자캐오는 회개한 후 단절되었던 이웃과 화해를 합니다. 그는 용서의 화답으로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웃에서 나누어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회개를 통하여 그는 기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청소년들도 교회를 통해서 회개의 기쁨과 희망을 얻기를 기대하면서 사목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1월 1일
대림동 본당신부 김중광 파스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