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주일과 착한목자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7-01 05:13 조회수 : 51
교황주일과 착한 목자
이번 주일은 교황주일이다. 사도 베드로 축일을 전후해서 교황주일을 정한다. 사도 베드로가 첫 번째 교황이었기 때문이다. 목자라는 말은 양을 치는 사람들을 의미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착한 목자’라고 소개하셨다. 착한 목자는 자신의 품삯만을 위해 일하는 삯꾼들과는 다르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는다. 착한 목자라는 말과 연결시킬 수 있는 말 중에 성소가 있다. 성소란 무엇인가? 성소란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거룩한 부르심을 말한다. 사제, 수도자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도 있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어 사는 삶도 성소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님께 수확할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청해야 한다(마태 9,37-38). 그러나 단순히 성소자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향기”(2코린 2,15)를 지닌 사제와 수도자가 많아 지는 것이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삶을 충실하게 따르기 위해서 일생을 오로지 하느님 나라를 위해 바친 사람이다. 그래서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1코린 9,22)이 되기 위해 ‘착한 목자’처럼 어떠한 위협 앞에서도 목숨을 바칠 각오로 앞장서야 한다. 이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사제는 바로 착한 목자이다. 그러나 사제도 나약한 인간이 속성을 그대로 안고 있다. 그래서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신자들의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회는 하느님의 일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놓는 젊은이들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사제나 수도자의 삶이 매력이 없어서 인지 현실에서는 사제나 수도자 성소가 급격히 줄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쉽게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교회 전체가 성소 계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이유는 착한 목자가 많아야 교회가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성소 계발은 단순히 교회의 몫만이 아니다. 가정 안에서부터 자녀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기꺼이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본당에서도 사제 수도자 성소를 계발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해야 하는데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다면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그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소홀히 하거나 실패를 한다면 교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너무나도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