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교육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이신 '성 요아킴과 안나 기념일'이다. 하느님이 뜻을 잘 받아들여서 성모님을 훌륭하게 교육시키신 두 분의 삶을 묵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 학교교육 현장은 혼돈의 현장이 되었다.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고 자기 자식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지속적인 민원으로 선생님을 괴롭혔고 그로인해서 젊은 교사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이해 할 수가 없다. 나 또한 몇 년 전에 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를 하면서 비슷한 일을 당해봐서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교육현장에서 교사로부터 자긍심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요즘같은 환경 이라면 교사는 하나의 직업에 불과하다. 이런 저급한 마인드로는 교육발전이 결코 이루어 질 수가 없다. 그리고 교육이 무너지면 사회의 전반적인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근무했던 학교는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감 없어하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보지 못해서, 얼마든지 행복하게 자신을 가꾸어 가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학생들이 쉽게 좌절하는 모습을 보았다. 더욱이 그런 좌절이 학생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이 사회가 뿌려놓은 잘못된 관습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가슴이 아팠다.
잘못된 교육 현장의 가장 큰 원인을 꼽으라면 우선 부모들의 지나친 관심과 자기 자식말을 위하려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또하나는 사람을 사회적 기준에 따라 계층화하고, 물질적 풍요가 우리의 내면적 의미를 대신하게 만드는 풍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적성이나 마음, 자신이 원하는 공부가 아니라 성공의 기준이 되는 공부나 직업을 우선시한다. 그래서 흔히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허상에 몰두하거나 물질의 풍요로움에 매달리게 된다. 그런 잘못된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의식도 잊게하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불나방처럼 잘못된 쪽으로 날뛰도록 만들고 있다. 설령 이렇게 목표를 이룬다해도 결코 행복하지도 않고, 만약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패배와 상실감 때문에 삶은 더더욱 비참해진다.
교육하는 곳에서만은 획일적 서열을 강요하거나 허상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아니 참된 교육이라면 그런 잘못을 넘어 자신의 인격과 존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교육의 목표는 결코 행복을 위한 수단이나, 더 나은 직업을 구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더 큰 아파트, 더 좋은 자동차,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교육받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본질은 인간의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걸 위해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재산과 사회적 지위는 그런 삶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수단에 눈이 팔려 목적을 보지 못한다면 그 교육은 실패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 안에 담겨있는 잠재력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의 본 모습을 키워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