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불완전한 것도 괜찮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완벽주의자이면서 동시에 마음이 평화로운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아마도 완벽에 대한 욕구와 내적 평화에 대한 욕망은 서로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들의 관계는 오히려 대립의 관계에 가깝다.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늘 긴장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뭔가를 어떤 특정한 방식을 통해서 얻으려고 집착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자연스럽게 긴장을 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 순간부터는 마음 속에서는 이미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벌여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기보다 잘못된 점과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한다. 항상 무언가 잘못되고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달린다는 것은 현재의 자신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인 어수선한 옷장, 차의 긁힌 자국, 완벽하게 끝내지 못한 일, 몇 푼 안 되는 수입들이 그러한 경우일 것이다.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외모, 행동 양식, 삶의 태도와 같이 자신의 완벽하지 못한 단점과 관계가 있거나 혹은 불완전한 점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내가 넉넉하고 유연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가는 것을 자의든 타의든 가로막히게 된다.
그런데 불완전한 상태에 만족하라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멈추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살다 보면 반드시 경험하게 될 삶의 잘못된 점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살다 보면 항상 더 좋은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기존의 것에 대해서 만족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풀이하자면 지금 현 상태가 불완전하지만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반드시 어떤 식으로 완벽하게 되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지려 할 때마다 만족하는 마음으로 제동을 걸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삶은 지금 있는 그대로도 나름 괜찮다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그래서 삶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지고자 하는 욕심을 없애는 그 순간, 현재의 삶 자체에서 완벽함과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