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에 관대해져라
사람들은 남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그래서 타인으로부터 전혀 대수롭지 않은 싫은 말 한마디에도 쉽게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곤 한다. 자그마한 비판에도 예민해 하면서, 본능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고 한다. 하지만 남들로부터 비판이라는 것은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판은 다른 사람의 행동과 사고 방식을 관찰한 결과에 지나지 않으며, 즉 세세한 내부사정을 모르고 외부에 드러난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꼭 일치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며, 방어적으로 대응할 때 그것은 우리에게 상처를 남긴다.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격적으로 공격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자기를 강하게 변호하면서 맞대응으로 상대방을 같은 강도나 아니 때로는 더욱더 가혹하게 비판해야만 한다고 느낀다. 겉은 평온해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을 비판한 사람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고 반드시 그들이 자신에게 가한 상처와 똑같은 아픔으로 되돌려 주겠다는 생각들로 가득 채울 때도 많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반응들은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인 피로감을 몰고 오게 마련이다.
그냥 담담하게 자신을 향한 비난을 들어보고 자신을 성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고 모욕당하고도 잠자코 있거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모두 받아들이고 자존심을 굽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평정심을 갖고 그 상황의 긴장감을 완화하는 동시에 상대의 이야길 겸허하게 받아보라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상대방의 표현 욕구를 만족시키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익숙해지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린 이런 사람을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오래전에 친구와 의견이 충돌되어 서로 언성을 높였다. 그때 그가 내게 “너는 생각이 다양하고 깊긴 한데 말이 너무 많은게 문제야!”라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나는 친구의 말에 상처받았지만, 싸움으로 번질 것같아서 “그래 네 말이 맞아. 어떤 때는 내가 너무 말이 많다고 스스로 느껴!” 하고 동의를 했다. 자칫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 친구의 말에 동의를 해준 것이다.
친구의 말에 동의하고 천천히 나를 돌아보자, 친구가 좋은 지적을 해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친구의 지적에 화를 냈다면 다시는 그런류의 말을 친구로부터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이후로, 나는 비판에 대해 적대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결코 현명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남들에게 더 관대해지는 싯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 안에서 비판에 대해 과한 반응을 보일 경우, 오히려 상대는 자신이 내린 평가가 정확하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돌아보면 때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지적에 동의하는 것이, 그것을 거부함으로써 발생되는 대가보다는 훨씬 큰 가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