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0-25 05:03 조회수 : 54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지금 이스라엘에서는 내전이 한창 중이다. 서로가 서로를 증오해서 살생이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동안 우리가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번쯤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왜 전쟁은 일어날까? 

지난 3월에 이스라엘에 본당 신자분들과 성지순례를 다녀왔고 추석에는 이태리를 성지순례하고 왔다. 자주가는 국가들이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는 문화가 존재한다. 외국을 여행하거나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외국의 이질적인 문화를 접해 본 사람이라면, 나라마다 각자의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서 의아해하거나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경험을 해볼수 있다. 그렇다면 그 차이를 가져온 원인을 생각해보면 각 지역의 여러 가지 환경적 특성과 문화나 종교등 다양한 원인이 오랫동안 축적된 차이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는 점을 알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도 같은 환경 속에 산다고해도 각자의 가치관의 차이와 삶의 방식, 즉 다양한 생활 방식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차이도 국가들이 갖고있는 이질성 만큼이나 매우 크고 다양하다. 그래서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마치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우리와 똑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기대하고 강요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문화적으로 성숙한 사회일수록 다양성을 인정하고 현실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 간의 차이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단순히 나와의 차이점을 관대하게 보아 넘기자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런 방식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이 중요한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남들을 상당히 존중해주고 그로 인해서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가치와 생각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보았다. 


어쨌든, 이 방법은 인간 관계의 갈등을 없애는 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다. 어떤 것을 색다른 관점에서 보고자 할 때, 그리고 타인이 자신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동일한 상황에서 자신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자신은 성숙한 사람이 될수 있고 동시에 관대해진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나와 동일한 방식을 기대하는 순간부터 갈등의 요소가 잉태되는 것이다.

나는 우리들 모두가 서로 무척 다르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그럴 때 타인과의 다툼이 사라지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개성을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가슴 가득히 퍼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평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기억하자.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